Saltdoll은 우리 둘이 오래도록 마음에 품고 있던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것보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우리가 온 곳
우리가 왜 Saltdoll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려면, 먼저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단순히 섬에서 자랐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여러 곳을 오가며 살았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제주와 서울을 오갔어요. 학기 중에는 제주에서 지내고, 방학이면 서울로 올라가기를 몇 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미국에서도 살았고, 대학을 다니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갔습니다. 지금도 저는 서울 근교의 도시에 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제주로 돌아가고 있어요.
여러 곳을 오가며 살다 보니 우리는 여러 곳에 속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한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옮길 때마다 다시 우리의 자리를 찾아야 했고, 어느 순간에는 우리가 정말 어디에 속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주만큼은 달랐습니다.
어디에 있다가 돌아오든, 또 어디로 떠나게 되든, 제주에 돌아가는 순간만큼은 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어딘가에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 사이에서, 혹은 삶의 여러 모습 사이에서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그 마음도 Saltdoll이 시작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환점
진짜 전환점은 훨씬 나중에, 그리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먼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먼저 하와이에서 3개월 동안 함께 지내며 선교와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3개월이 끝난 후,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피지로, 동생 Angie는 사모아로 가서 각각 3개월 동안 봉사와 섬김의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우리는 그곳에 여행을 간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을 섬기고, 배우고,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우리 둘 모두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에 무언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평소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지낼 수 있었던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조금 더 큰 질문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안정적인 삶을 만드는 것이 전부일까?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좇고, 우리가 만드는 것을 통해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그 질문이 Saltdoll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계획된 사업 아이디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때는 아직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수 없었던 하나의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계획보다 먼저 하나의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를 지켜봐 주셨다면, 지난여름 우리가 그 마음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셨을 거예요. 무드보드의 작은 한 조각씩, 모자이크 타일과 테라코타, 그리고 억지로 다른 모습으로 다듬기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모습 그대로 살아 있는 듯한 린넨까지.
그 과정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여러분과 함께 하나씩 나누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우리가 무엇을 만들어가고 있었는지 조금 더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천연 소재의 옷과, 키가 작거나 아담한 체형의 여성들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옷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습니다. 시중에 있는 많은 옷들이 그런 체형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Saltdoll의 첫 제품은 린넨으로 시작했습니다. 한 번 입고 잊혀지는 옷보다는, 오래도록 반복해서 손이 가는 옷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이 브랜드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는 우리도 아직 알아가는 중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Saltdoll이 어떤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지를 너무 빨리 정해버리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우리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싶습니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것
우리는 어딘가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고민하는 것도, 나보다 훨씬 안정되어 보이는 다른 사람의 삶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Saltdoll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든 사랑받고 있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지음받은 사람입니다.
이 믿음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의 바탕에 있습니다. 옷의 사이즈 택에 직접 적혀 있지는 않더라도요.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옷에서도 그와 같은 느낌을 전하고 싶습니다. 편안하고, 익숙하고, 조금은 집처럼 느껴지는 것.
몇 번이고 다시 손이 가고, 입을 때마다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와 섬, 그리고 도시를 오가며 살아온 두 자매가 결국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대신, 그 사이에서 쌓아온 경험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여전히 하나씩 알아가며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그래도 이곳에 와주셔서, 함께해주셔서 기쁩니다.
여러분도 이곳에서 여러분다운 무언가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담아,
Stella & Angie